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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기 일상생활기록/하루 기록

[하루 기록] 2021. 08. 10(화) 흙수저 살아남기록 14일차

by 30.Feo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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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건물이 공사를 한다.

아니, 이제는 앞 토지라고 해야겠다.

건물은 다 헐렸고, 새 건물을 올리기 위한

땅을 다지는 중인 것 같으니...

모닝콜이 필요 없는 요즘이다.

 

#2021.08.10

두두두두두,

주변 건물 공사를 통한 진동 효과를 획득한 침대는

기가 막힌 알람시계가 되어주고,

이렇게 잠에서 깬 날은 시간과 상관없이 꽤나 머리가 무거운 기분이다.

 

커피와 샤워로 정신을 겨우 일깨워가며 재택근무를 마치고,

오후는 지끈거리는 머리 덕분에 아이러니하지만 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집 앞의 토지는 땅을 다지는 일을 꽤 오래 하고 있다.

나는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썩 반석 같지 않은 땅에 안전한 건물을 짓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왜 기초공사가 탄탄해야 오래간다는 말이 있잖는가.

 

새삼 내 세상과 가치에 대해 재고해보게 되었다.

 

나는 부실한 기초공사를 마치고 바로 사용에 들어간 건물 같다.

대박은 아니어도 노력 대비 운도 좋았고,

집을 살 정돈 아니어도 밥 한 끼 정돈 사줄 수 있는 사람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의 실패도 할 수 없다.

기초공사가 부실하니 중간부터 다시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재를 조달해 올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꽤 아슬아슬한 상황이란 생각을 했다.

 

조금 더 기본적인 것에, 조금 더 단조로운 것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나의 실력에 대한 투자는 물론,

금융자산 투자의 포트폴리오도 재미도 덜하고 단조로운 것들도

범위를 늘려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화려하게 보이는 것들 이전에는

꾸준한 노력과 공사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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