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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기 일상생활기록/하루 기록

[하루 기록] 2021. 08. 22(일) 흙수저 살아남기록 26일차

by 30.Feo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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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조금 여유를 가졌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무거운 요즘이다.

 

근처의 산에 다녀왔다.

비가 온 덕에 사람은 거의 없었고,

아무래도 위험한만큼 많이 오르진 못했으며

나도 포장도로가 이어진 곳 까지만 다녀왔다.

 

공기가 참 좋고,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무엇이 중요한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2021.08.22

기본적으로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체력도 썩 좋은편이 아니다.

그래도 가끔씩 뒷산에 올라가는건 좋아하는 편이다.

뒷산이라고는 해도 3km정도는 떨어진 곳이라,

산까지 도달할 때 쯤이면 사실 이미 지쳐있는 상태다.

 

높은 산은 아니고, 걷기 좋은 코스의 산인데

흙내음, 풀내음이 섞이며 가득 마시고 싶은 향을 뿜는다.

풀 벌레 소리, 각종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머릿속을 정돈시켜주기도 한다.

 

마음은 이미 10년치, 20년치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돈을 벌까, 왜 벌까, 어떻게 모을까 고민하는 요즘이다.

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는 집값과,

전세대출까지 막혀버린 정책을 보면 다음 집의 보증금과

대출을 막았으니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생각에 이자율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마음은 급하지만, 한달에 버는 돈은 300만원을 만드는 것도 먼 것같다.

400만원, 500만원을 번다고 달라질까 싶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희망이 보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해진 루트가 있는 것 같다.

어떤 '급'은 되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비 냄새와 함께 진해진 산 내음 가운데서 고민 해 본 일이다.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고민 할 수 있는 공간은

꼭 30평대 아파트가 아니어도

반드시 중형급 외제차가 아니어도 되는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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