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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기 일상생활기록/하루 기록

[하루 기록] 2021. 09.23(목) 흙수저 살아남기록 58일차

by 30.Feo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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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연휴가 지났다.

모처럼 본가에 가 할머니도 뵈었고

동생이랑 짧지만 시간도 보냈다.

 

복잡한 관계인 듯, 쉬운 관계인 듯

가족은 특별한 관계인 것 같다.

 

공항에는 사람이 꽤 많아 보였다.

제주도에 오가는 사람인 건지, 해외를 오가는 사람인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손마다 캐리어를 들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괜히 신기한 것도 같고,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졌음을 느낀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이었어서 그런지,

확실히 추석은 연휴 이상의 의미가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리 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 잘 보고 연휴 땐 좀 쉬어도 좋지 싶기도 하다.

부모님 마음은 다르시려나?

아직은 모를 일이다.

 

#2021.09.23

연휴 후의 출근은 언제나 발걸음이 무겁다.

심지어 시스템 점검을 위해 평소보다도 일찍 출근을 하니,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고 근무시간도 길어져 실제로 더 피곤하기도 하다.

 

그래도 모처럼 직장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마냥 좋지도 않지만...

직장생활이 길어지면서 친구의 개념은 옅어지고

직장동료가 인간관계의 전부처럼 느껴지곤 한다.

애초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으니

불편하진 않지만 가끔 아쉽기도 하다.

새삼 몇 안 되는 친구들이 고맙게 느껴지는 날이다.

 

오래된 다가구 주택의 원룸에 살다 보니 수리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치워도 치워도 금세 지저분해지는 것들도 있지만,

노후장비로 인한 스트레스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내 비용을 들여야 할 소모품과,

임대인에게 요청해야 할 상태 유지 의무 품목(임차물 보존에 관한 품목)을 나누는 일도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나는 '을'의 입장이니까.

요즘같이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시점에는 더더욱.

그래도 요청은 해봐야지 어쩌겠는가... 나라고 여유가 넘치는 것도 아닌 것을.

이번엔 잘 풀리면 좋겠다.

 

연휴 탓인지, 시간은 많았음에도 게으름은 커져만 간다.

여유를 가질 타이밍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연휴의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망치는 휴식이지 않았나 싶다.

후회는 빨라도 후회밖에 안되니, 다시 또 움직이는 수밖엔 없다.

작은 것부터라도 하나하나 일단 시작해야지.

 

하늘의 색도 좋고, 바람의 냄새도 좋은 요즘이다.

고개를 들면 낭만이고, 고개를 돌려도 낭만이다.

낭만이 도처에 있는 시기, 가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황금빛 가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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